안녕하세요, T국의 선주광 선생입니다.

작성자
BoazSun75
작성일
2021-03-08 05:06
조회
1519
안녕하세요, 새생명 교우 여러분.

저는 T국에서 4역을 하고 있는 선주광 선생입니다. 한 동안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다가 이렇게 다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새생명의 지원에 힘입어 몇일 전 식료품과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하여 S국 국경 근처에 있는 T국의 나ㄴ미ㄴ촌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현재 이곳 마을에는 S국에서 넘어 온 나ㄴ미ㄴ 50가정이 거주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약 90여명 정도 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매일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지만, 제가 방문한 당일에는 등교하는 날이라 아이들이 마을에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아이가 저희 팀이 나눠준 간식을 받아 왔는데, 큰 아이가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동생의 신발을 벗겨주었습니다. 그날 비가 좀 왔었는데, 아마 신발이 더러워져서 집 앞에서 벗긴 것 같습니다.]


[간식을 받아 가는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마을의 촌장 압둘 **씨는 이곳에서 거의 10년째 살고 있습니다. S국 내전이 10년째 접어들었으니, 내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곳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마을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가정이 거의 5년 이상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살고 있습니다.


[차 안에 있는 검은 비닐 자루 속에 준비한 식료품들이 있습니다.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이곳의 촌장 압둘 **씨입니다.]


그리고 여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논과 밭에서 하는 노동이기 때문에 지금은 우기(雨期)라서 일꺼리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촌장의 말에 의하면, 한 달 정도 지나야 일꺼리가 생긴다고 합니다. 일을 할 때 하루 일당은 35리라(= 4.5 USD 정도)를 받는데, 매일 정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이 없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이곳 나ㄴ미ㄴ촌에 추운 겨울도 지나고 이제 따뜻한 봄이 오니 그래도 한시름 놓은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저는 이곳에서 T국과 S국의 현지 청년들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어린이 영어 모임을 하고, 매주 토요일에는 청소년 청년 영어 모임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요즘과 같은 비대면 화상 통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이 때에, 영어 모임이 현지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작게 시작한 모임이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다면 좋은 열매가 맺힐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따뜻한 도움의 손길과 지원을 해주시는 이성재 ㅁㅅ님과 새생명 교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주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