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되어버린 울엄마

작성자
Synabro68
작성일
2016-06-09 15:18
조회
1151
그리도 정갈하고 부지런하고 고우셨던 우리 엄마
음식이든, 바느질이든, 무얼 하시던지 솜씨도 좋으셨던 우리 엄마
언제나 최선을 다해서 믿음생활해오신 우리 엄마
그런 우리 엄마가 치매에 걸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우리 엄마만큼은 절대로 아니다
다른 병이라면 혹시 몰라도 치매만큼은 절대로 아니다
그러나,
이상한 징조에 설마 하는 사이
엄마는 치매 판정을 받으셨고, 벌써 6년
나날이 쪼그라드는 뇌 때문에 많은 기억을 잊었지만 신기하게도 모른다는 대답을 하기 싫어하신다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 걸까?
내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엄마 말씀 "저기 예쁜 꽃이 있잖소 거기가 그 꽃 닮았소" 한동안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신 우리 엄마
그러나 어떤 날은 양칫물을 뱉는 대신 삼켜 버리기도 하시고, 어떤 날은 음식물 씹는 것을 잊어버리기도 하신다
잡숫는 일부터 모든 생활을 아기처럼 보살펴드려야 한다
그래도 엄마가 계셔서 좋고 잠깐이지만 엄마를 모실 수 있어서 더 좋다
이번에 엄마를 모시고 뉴욕에서 피닉스로 2500 마일을 3일에 달려오면서 내내 하나님께 감사했다
아무리 RV 라도 자동차 안이라 엄마 힘드시니까 빨리 가야 한다고 죽기살기로 운전해준 우리 괴물 남편에게도 감사했다
그동안,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일구월심 엄마를 보살펴 온 우리 막내에게도 감사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엄마는 찬송을 하신다 음정도 박자도 다 잊으셨지만 " 맘 문 열어 놓고 네 구주를 영접하라 " 한 소절만 계속 찬송하신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엄마 천국 가시면 천국 문 열어 놓고 맞아주실거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