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국의 선주광 선생입니다.

작성자
BoazSun75
작성일
2021-04-07 05:20
조회
1337
안녕하세요, 새생명 가족 여러분.

저는 부활절을 맞이하여 나미촌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번 방문에는 T국 현지인 1명과 S국 현지인 1명이 저와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닭고기 50마리와 아이들의 간식, 부활절 달걀, 그리고 나미촌 50가구가 살고 있는 부지(敷地)의 월세 6개월 분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나미촌 촌장이신 압둘 **씨에게 부지(敷地)의 월세 6개월 분을 전달함.


촌장 압둘 **씨에게 나미촌 부지(敷地) 월세를 전달하기 전에 먼저 저에게 축복해달라고 부탁하여 그의 집에서 ㄱㄷ(祈禱)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압둘 **씨는 큰 도움의 손길을 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만난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인 알리씨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알리씨는 현재35세이고, 9년 전인 2012년에 T국으로 넘어왔다고 합니다. 지금은 슬하(膝下)에 아들 2명과 딸 2명이 있습니다(13, 11, 10, 2세).


알리씨와 함께

알리씨는 S국에 있을 때 일일 노동자로서 논과 밭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한 때 EyeS에 가담하여 3개월 정도 활동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전투에는 참여한 적이 없었고 치안 유지와 같은 일을 담당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속했던 EyeS 대원들이 살인, 탈취, 강도, 강간 등을 저지르는 것을 직접 보고 도저히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직에서 빠져나와 이곳 T국으로 넘어 왔습니다.

참고로, EyeS 대원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극단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 서민들도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가담했다고 합니다.

알리씨는 지금 이곳 나미촌에서 예전과 같이 일일 노동자로서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일정하게 정해진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방문에서 아야(7세)와 모니카(4세)라는 두 아이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야가 저에게 먼저 와서 “How are you? My name is Aya.”라고 인사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아이의 이름은 모니카라고 저에게 소개해주었습니다.


왼쪽에 있는 아이가 아야(7세)이고 오른쪽에 있는 아이가 모니카(4세)임.


이 지역에 몇 일 동안 계속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기온이 제법 많이 떨어져 날씨가 쌀쌀했었습니다. 그런데 캠프 방문 하루 전부터 갑자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캠프 방문 당일에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습니다.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보온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허름한 텐트나 집에서 사는 나미촌 사람들이 감기나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간절히 두 손 모읍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이곳 나미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는데, 의약품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귀가하는 길에 함께 동행했던 현지인들에게 나미촌에 많이 필요한 의약품들이 어떤 것들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현재 나미촌에 시급한 의약품들은 당뇨, 혈압, 심장병 약들과 항생제가 필요하고, 어린 아기들을 위한 분유가 꼭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생명에서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의 손길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새생명 가족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환절기와 코로나 상황에서도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은, 지금 제가 거주 비자 연장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아무런 문제 없이 비자 연장이 될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주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