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연습을 하다

작성자
Synabro68
작성일
2017-02-08 06:40
조회
1862
앞으로 내딛을 때 발끝이 먼저 땅에 닿아야 하는지 발뒤꿈치가 먼저 닿아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걸음마를 연습한다
무릎이 어떤 각도에서 얼마만큼 구부려야 하는지 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걸음마를 연습한다
걸음이 이렇게 어려운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가 아니라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몸뚱아리 고마운 줄 전혀 모르고 아무렇게나 딩굴렸더니
이제 손가락 마디 마디부터 시작해서 지병인 허리 통증에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
그래도, "하나님 나 아파요" 말할 수는 없다
세상에 아픈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불편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억울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전혀 불편한 데 없이 66년을 잘 살아왔으니까
더 이상 아무런 욕심이 없다
다만, 쇠덩어리와 플라스틱 연골을 무릎에 박아 넣었으니,
너도 이젠 내 몸이니 같이 살자 타이르며 걸음마를 연습한다
인공무릎 시술은 생명보조장치는 아니니까 참 다행이다
나중에 어떠한 경우에라도 생명보조장치를 달고 생명을 연장하는 일만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 교회 화요예배 때 중보기도해주신 많은 성도님들께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특별히 수술 며칠전 날 받은 그 뜨거운 통성기도는 마치 내가 기도로 샤워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것 같은 그런 뜨거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개인적으로 받은 무수히 많은 은혜와 사랑을 다 열거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내가 아리조나로 온 건 내 평생에 잘한 일 중의 하나이었고
새생명교회로 온 건 정말 잘한 일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새생명교회 성도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