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 있는 나에게

작성자
Synabro68
작성일
2017-02-22 09:21
조회
2246
언제부터인지 교회에서 찬송가가 사라졌다
강대상으로 드럼이 올라오고 기타가 올라오면서
예배 순서에 찬송가를 부르는 시간조차 없어졌다
예전에는 예배 드릴 때마다 두 세곡 이상 꼭 찬송가를 불렀었는데,
목사님 말씀하시기 전 후로 찬송가를 불렀었는데,
더 좋은 찬양, 더 은혜스러운 복음 성가를 너나없이 좋아하다 보니
교회에서 찬송가가 사라져버렸다
그랬는데,
지난 주 2부 예배 때, 서서 하는 찬양 2곡 앉아서 하는 찬양 2곡 모두 4곡 중에서
2곡이나 찬송가를 부르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중에서도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를 하다니, 얼마나 감격했는지.
그 찬송은 우리 할머니 18번이셨다
언제나 입에 달고 다니신 우리 할머니의 찬송가이셨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 되었고
전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 되었네
일찌기 혼자 되셔서 교회다니시는 재미로 한평생 보내신 우리 할머니
그 할머니 덕분에 우리집 모두 교회 문턱을 밟았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새삼 그 인자하시던 얼굴, 웃음 띤 얼굴이 생각난다
보고싶은 우리 할머니
내가 미국 이민 오느라고 서울을 떠날 때 그것이 할머니와 마지막인 줄 몰랐다
지금 내 나이가 그 때 헤어질 때 할머니 연세쯤 되었을까, 아닌가,
이제, 나는 내 손주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 할머니일까 생각해보면서
보고싶은 우리 할머니
나를 교회로 인도해주셔서,
구원의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홀로 추억했던 것처럼
강한 비트가 없어도 은혜스러운 찬양을 드릴 수 있을텐데
조용한 예배, 경건한 예배는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구식이기만 할까?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있는 예배는 먼 옛날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