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광 선생님 소식 올립니다

작성자
jjakim394
작성일
2017-12-06 09:30
조회
921
안녕하세요, 새생명 교우 여러분 그리고 최원혁 목사님.

저는 여러분들의 사랑과 배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 T 국가는 내부 정치적으로는 많이 안정되었습니다. 물론 외부적으로는 이곳 아랍 지역의 혼란과 내전 등으로 인해 복잡한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아랍 지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상황들을 보면 정말 마지막 때가 가까이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여겨집니다. 지금은 아주 민감하게 깨어있어야만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시리아 사람들을 돕는 학교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이곳 현지에 이미 세워진 학교에 시리아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일손이 필요하다고 하여 제가 함께 동역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랍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랍어를 그냥 보면 지렁이 기어가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알파벳을 하나하나 배우고 나니 아랍어 글자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많이 어렵습니다. 아랍 지역에서 10년 이상씩 오래 동안 가르쳐 오셨던 선생님들 중에서 1% 정도만 아랍어로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아랍어는 발음을 정확하게 배워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 발음하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학교에서 시리아 청년들을 지도하는 인턴 교사 부부가 있습니다. 이 교사 부부도 시리아 사람들입니다. 시리아에 있을 때 남편은 회계사였고 아내는 간호사였습니다. 이 부부는 저로부터 특별 양육을 받고 있습니다. 너무도 귀한 분들입니다. 시리아 청년들을 위해 아주 헌신적입니다. 직접 야학을 운영하면서 시리아 청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또 멘토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8년 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에, 시리아의 청년들이 배움의 시간을 8년이나 잃어버린 셈입니다. 그래서 시리아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야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 특별한 공부가 더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 교육과 양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한국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시리아 난민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해에는 카잨에서 온 청년들이 시리아 아이들을 위해 섬기고 봉사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카잨 청년들이 암만에 있는 이라크 난민 어린이들을 섬기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한국 청년들이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보고 계시듯이 시리아 내부의 IS들은 본거지를 잃고 소탕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내전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IS 잔당들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IS는 물러 갔을지라도 이제는 국제적 정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원래 시리아 내전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리아에는 미국 러시아 터키 이란 심지어는 이스라엘까지 얽히고 섥힌 실타래와 같이 복잡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은 시리아 상황에 상관하지 않으려 합니다만, 시리아 남부에 모여있는 이란의 헤즈볼라 테러 집단이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지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어쩔 수 없이 군사적 도발을 막기 위해 전쟁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리아 사람들의 내면은 가난한 심령의 상태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너무도 깊고 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입니다.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얼마 전부터 이곳 학교에 출석하기 시작한 한 시리아 여성분이 있는데, 시리아 전쟁에서 남편과 자식들을 다 잃었다고 합니다. 이런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시리아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와 격려, 그리고 새 희망이 생길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회복하고 삶의 의미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소려 선주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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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驢 宣柱光

마태복음 21장 5절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