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내온 것(1)

작성자
insunrhee74
작성일
2016-08-27 13:52
조회
2115
"주인의 뜻을 알고도 예비치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치 아니하는 자는 많이 맞을 것이요,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 눅 12장 47-48)

 

위의 성경구절은 대학교 2 학년 때에 내 평생의 요절로 받은 말씀입니다.

나의 위치와 사명을 밝혀주신 말씀이지요.

하나님은 나의 주인, 즉 내 생명의 주님이시며 나는 그의 뜻대로 살아야하는 그의 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그의 뜻대로 살기에 필요한 지식과 재능과 은사들을 많이 맡겨 주셨으므로

어느날엔가 내게서 수확을 찾으시려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이말씀을 읽은지 20 여년이 지난 지금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며 나는 어떻게 내 주인되신 주님을 만나 그의 뜻을 알게 되었는가

얼마만큼 그의 뜻대로 행하며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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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경 찬송이 한권도 없는 집에서 태어나 주님을 모르고 18 세까지 자라났습니다.

경기도 김포 양곡이라는 조그만 시골에서

신앙은 없지만 성실과 부지런을 신조로 사시던 좋은 부모님 덕분에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한눈 한번 안파시고 우리 엄마만 아끼셨고 우리 칠남매를 사랑해 주셨는데

저는 그중에도 제일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좋은 가정과 함께 건강과 여러 재능들을 주셨습니다.

남보다 열심히 공부한 편은 아니었지만 좋은 기회와 교육도 받게 해주셨습니다.

 

대학에 들어갈 때 나로서는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 되었던 서울 미대를 욕심으로 지원했는데

운 좋게도 단번에 합격을 하고 말았습니다.

내 약점이던 영어가 그해엔 유난히 어렵고 주관식이 많아서 모두 다 잘 못 보았거든요.

내가 감히 서울대학 뺒지를 달고 다닐수 있다니!

세상을 다 얻은 것같이 기뻐했지요.

 

(무지의 자각)

그런데 한편 큰 도전과 위기의식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발랄한 서울 아이들에 비하면 나는 형편없이 촌티가 나고 어리숙하고 속이 텅 빈 것 같았습니다.

가난한 시골 출신인 것이 부끄러웠고

무식하다고 자각이 되니 기가 꺽였습니다.

 

사실 나는 세상의 물정도 몰랐지만 역사나 정치, 인간의 생명의 신비나

더우기 나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전혀 몰랐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영생에 대해서 그때까지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그냥 공부하고 착하게 살다보면 남보다 잘 살겠지..

사랑하는 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수가 있겠지..하며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 마침 같이 그림 공부하던 친구가 성경공부 그룹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들은 풍월로 성경이 서양문화의 기초가 된다는 것 쯤을 알고 있었으므로 호기심이 났습니다.

나의 무식을 면할 좋은 기회가 될것 같았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 1장 7절)

이 말씀대로 근본부터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그 모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던 선교 단체였는데 우리 학교가는 길목에 있었고

또래의 총명하고 우수한 대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같이 듣고 배우고 토론하고 소감도 발표하며 일대일 양육도, 전도 실습도 하는 재미있는 그룹이었습니다.

 

나는 학교 등교전에 영어 성경공부, 파한 후 우리말 성경공부,

주일날 예배등, 거의 날마다 빠짐없이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한편 독서를 통하여 위대한 인물들 중에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런 훌륭한 분이 믿는 하나님 나도 믿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 공부를 하면 할수록 도저히 하나님이 계신것을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당시 나는 시골 아이 답게 단순하고 순진하였으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별 의심없이 잘 받아 들이게 된 것입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런 마음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대학 초년에 허영으로 겉만 꾸미고 돌아 다닐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겸비한 마음을 주셔서 나의 부족을 깨닫고 진리를 사모하게 하셨음을 감사할 뿐입니다.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며 일생을 살기로 작정하고

얼마나 마음 든든하고 기뻤었던지요!

 

그때쯤 어느날 나는 시골길을 걷다가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그전에 흔히 보던 시시한 시골 풍경이 하늘도,땅도, 나무도, 풀잎들도

새롭게 의미로 빛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창조주, 나는 그의 피조물, 주님은 나의 생명의 주인이심을 그 모든 것들이 노래하고 있었고

나도 또한 그렇게 내 안에서 화답하는 모습을 그들과 비밀히 나누게 된 것입니다.

그 얼마나 즐거운 일이었던지!

 

또한 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며 그분을 즐거워 하며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아무 뜻도 없이 조상들이 살던 방식대로 안일무사와 세속 성공을 추구하던 내가

무식을 면하러 교회에 나갔다가 주님을 만났고

복되고 참된 인생관에 눈을 뜬 것입니다.

귀족의 노리개 감 밖에 될수 없던 내가 진정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죠.

대학 4년은 성경공부를 그림공부 보다 더 많이 하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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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와서 간증게시판을 발견하고 반가왔습니다.

그래서 20년도 더 전 옛날에 써 놓았던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어떻게 예수님을 처음 믿게 되었는가가 제일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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